송은이, 참신한 기획으로 다시 찾은 전성기 ..
다시 대세가 됐다. 그것도 혼자 힘으로. 여성 예능인이 설 무대가 부족하다고 느낀 송은이는 2015년부터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직접 구상, 제작한 콘텐츠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들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그녀는 기획자로 주목받게 됐다. 팟캐스트로 대중과 만나던 [김생민의 영수증]은 2017년 지상파 정규 편성까지 꿰찼다. 일련의 성과로 송은이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지난 1월에는 후배 개그우먼 김신영, 김영희, 신봉선, 안영미와 함께 셀럽파이브라는 이름으로 음원도 출시했다. 이는 본인이 제작하는 웹 예능 프로그램 [판벌려]의 수행 과제 중 하나로 계획된 활동이었다. 셀럽파이브는 격렬하면서도 딱딱 맞아떨어지는 군무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일본 고등학생 댄싱 팀 TDC(Tomioka Dance Club, 도미오카 댄스 클럽)를 패러디함으로써 많은 이에게 유쾌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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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송은이의 음반 발표는 그리 낯설지 않다. 2000년 팝 록풍의 '상상'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정규 음반을 냈으며, 그 이후로도 드라마 OST나 빈곤층 아이들을 위한 자선 음반에 참여하며 찬찬히 디스코그래피를 쌓아 왔다. 2014년에는 FT아일랜드의 송승현과 함께 젊은 감각을 갖춘 트로트 '나이-키'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말 김숙과의 듀오 더블V로 발표한 '3도'도 진지한 접근과 재미를 겸비한 작품이었다. 곡은 3도 화음 진행에 포크 록을 뼈대로 삼아 대중적이면서도 엉성하지 않은 면모를 내보인다. 여기에 뮤지컬, 찬송가의 느낌을 덧대 이채로움도 뽐낸다. 아기자기함과 긍정성을 아우른 노랫말 덕에 듣기에도 편하다. 가수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걸음이었다.
음반을 발표하는 개그맨들이 많은 요즘이다. 송은이는 유세윤, 정형돈만큼 음반 활동이 적극적인 편은 아니지만 콘셉트가 귀엽다. 투송플레이스도 이름부터 언어유희라 재미있었고, 더블V도 개그동아리 학생이 하는 음악 개그 느낌이 나서 나름대로 웃겼는데 셀럽파이브만 알려진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