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한 편씩 개봉하는 드라마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설국열차와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설국열차>의 매력 중 하나는 한국 관객들에게 다소 생소한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점. 국내 관객들에게 이제 막 주목받았지만 사실 각종 어워즈로 트로피를 휩쓸거나 인디 영화에서 미리 호평을 받은 배우들이다. 설국열차 시즌1, 시즌2를 통해 19회 이상 출연하는 비중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을 모아 이들의 이력을 정리했다.
제니퍼 코널리 Jennifer Connelly 멜라니 카빌 역
멜라니 카빌이 설국열차를 대표하는 얼굴인 이유가 있다. 출연진 중 대중에게 가장 높은 지명도를 가진 제니퍼 코네리는 <설국열차> 출연자의 든든한 기둥과 같은 존재입니다. 제니퍼 코널리는 9세 때부터 모델 일을 시작해 10대 시절 세계 정상급 모델로 활약했고 동시에 시네필의 필수 관람작으로 꼽히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 휴대전화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출연해 영화계를 주목시켰다. 이후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와 라비린스, 공포영화의 대가인 다리오 알젠트 감독의 페노미나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01년에는 뷰티풀 마인드로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헐크 블러드 다이아몬드 노아 스파이더맨: 홈커밍 앨리타: 배틀 엔젤 등 매년 새로운 캐릭터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설국열차 이후 차기작은 모두의 추억 버튼을 누르는 탑건 매버릭입니다. 매버릭(톰 크루즈)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페니 벤자민 역을 맡았다.
다비드 딕스 - Daved Diggs 안드레이 레이튼 역
콜리칸 혁명자 영화 <설국열차>에 나오는 커티스(크리스 에번스) 포지션에 놓인 캐릭터 안드레이 레이튼은 다비드 딕스가 맡았다. 약 7년 만에 빵을 먹은 콜리칸 레이튼의 감격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던 배우다.
가수, 래퍼, 프로듀서, 각본가로도 이름이 알려진 다재다재 배우. 카메라 앞에 서기 전에는 무대 위 퍼포먼스로 먼저 주목받았다. 다비드 딕스의 대표작은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 해밀턴. '위키드' 등을 능가하는 브로드웨이의 최고작이자 힙합/랩을 사극과 접목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던 '해밀턴'에서 라파예트 후작과 토머스 제퍼슨을 연기한 다비드 딕스는 2016년 토니 상으로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토니상 수상 후에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배우로서의 또 다른 영역을 넓혀간다.다비드 딕스는 넷플릭스, 힙합뮤지컬 시리즈 <더 겟다운>, 제이콥 트럼블레이가 주연한 영화 <원더>를 통해 인상을 얻어 매년 3, 4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근면한 활동을 펼쳤다.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시트콤 블랙키시 온동 등이 그의 대표작. 스타워즈: 레지스탕스 센트럴파크에서는 성우로 활약했다. 이 능력을 디즈니의 기대작 <인어공주>와 픽사 신작 <서울>에서 발휘할 예정입니다. 소울에서는 주인공 폴의 목소리를, 인어공주에서는 명곡 언더 더 시(Under the Sea)를 부르는 세바스찬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미키 섬너 - Mickey Sumner 베스 틸 역
<설국열차>의 전반부 동력은 살인사건이다. 열차 안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지구 유일의 강력계 형사로 남은 콜리칸 레이튼(다비드 딕스)이 열차 앞 차량에 끌려가 사건을 조사한다. 레이튼의 파트너로 일하는 사람이 바로 열차의 제동수 베스틸이다. 빙하기가 오기 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경찰 근무 경력을 가진 인물. 레이튼에 비해 수사가 많이 떨어지지만 냉철한 판단력이 돋보인다. 미키 섬너의 건조한 눈빛이 캐릭터에 힘을 실어준다.
미키 섬너는 2006년 단편영화에 출연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제러미 아이언스가 주연한 사극 드라마 <더 보르지아>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얼굴을 알린 그는 노아 바움백 감독, 그레타 가윅의 출세작 <프란시스 하>에서 프랜시스(그레타 가윅)와 동거하는 친구 소피를 연기하며 자신의 개성을 알렸다. 이후 한국영화 윌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 아메리칸 메이드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결혼 이야기 등 할리우드 대형 영화와 인디 영화를 오가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세라 밴드 - Sheila Vand 자라 페라미 역
자라 페라미는 안드레이 레이튼의 전처이다. 빙하기에 다다른 지구에서 가족과 함께 생을 마감하려다가 레이튼의 제안으로 설국열차를 탄 인물. 콜리칸의 삶을 견디지 못해 남편을 떠나 나이트카로 일하며 3등실에 거주하고 있다. 2007년 단편영화 라비아에서 처음 카메라 앞에 서기 시작한 사라밴드는 첫 번째 웹TV 시리즈 프롬퀸의 코트니 역할로 5년간 활약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동시에 아르고 위스키 탱고 폭스트로트 등 할리우드 대형 스타들이 출연하는 상업영화에도 얼굴을 대며 인지도를 높여 갔다.
그녀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은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이다. 2014년 선댄스 영화제, 도빌 영화제, 밴쿠버 영화제, 런던 영화제 등에서 '짐 자무쉬,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초기작을 상기시킨다'는 평가를 받아 화제를 모았고, '인디와이어' 선정 영화 TOP10에 선정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작품. 세라밴드가 연기한 외로운 뱀파이어 소녀와 고독한 인간 소년의 피빛 로맨스를 그렸다. 세라밴드가 연기한 뱀파이어 소녀는 히잡을 쓰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밤거리를 배회하며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을 처단한다. 뱀파이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은 캐릭터다.
앨리슨 라이트 Alison Wright 루스 워들 역
<설국열차>에서 메이슨 영화 <설국열차> 총리(틸다 스윈턴)의 자리를 물려받은 앨리슨 라이트입니다. 콜리칸 컨트롤의 일을 맡고 있는 설국 열차의 직원. 두툼한 파를 걸친 채 등장해 또렷한 목소리로 콜리칸 사람들을 제압하고 다양한 형벌로 그들의 삶을 재단하는 루스는 앨리슨 라이트 특유의 독하고 익살스러운 연기 덕분에 더욱 입체적으로 되살아난 캐릭터다.
앨리슨 라이트는 2007년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에번스 주연 내니 다이어리에 단역으로 출연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배우로서 그의 위상을 알린 작품은 드라마 아메리칸스. 마서 핸슨을 맡은 그녀는 시즌2에서 더 중요한 역할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시청자를 찾았고, 시즌5부터는 2017년 에미상 TV드라마게스트 여우주연상에 오르며 그간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 외 '휘드', '캐슬록' 등 유명 드라마에서 활약한 배우. 출연 영화 중 국내 개봉작으로는 벤 애플렉 주연의 계정이 있다. 핵심 조연 저스틴을 맡았다.
이도 골드버그 Iddo Goldberg 베넷 녹스 역
설국열차의 실력자 멜라니 카빌의 최측근에 선 엔지니어 베넷녹스는 설국열차 기관사다. 멜라니와의 관계로 볼 때 앞으로 분량과 활약이 기대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미드를 즐긴 사람이라면 그의 얼굴을 단번에 알아챘을 것이다. 1998년 영국 인디영화 패스트푸드에 출연해 경력을 시작한 그는 이후 10년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작은 역할로 커리어를 쌓는 런던 콜걸 벨 워킹데드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한국 관객에게 가장 유명한 그의 캐릭터는 피키 블라인더스의 프레디 송. 전쟁 중 토머스(킬리안 머피)를 살린 그의 전우이자 훗날 토마스의 여동생 에이다(소피 랜들)와 결혼에 골인하는 캐릭터다. 시즌1에만 등장했지만 이후 시즌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잔상을 남긴 강렬함을 알렸다. 이드 골드버그는 이후 드라마 모브 시티 세이럼 겟 고스트 웨스트 월드, 영화 주키퍼스 와이퍼 등으로 관객을 동원했다.
유은진 씨네플레이 기자
